킹스칼리지런던 연구 – 담배 피우면 뇌가 부식된다

담배 피우면 뇌가 부식된다…영국 연구팀 확인
고혈압ㆍ비만보다 뇌에 더욱 큰 손상
흡연은 배우고 기억하고 추론하는 능력에 손상을 입힌다. 한마디로 뇌를 부식시킨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연구팀이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저널에 최근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흡연은 고혈압이나 비만보다도 뇌에 더욱 큰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뇌의 상태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하는 도중에 드러났다. 연구팀은 50세 이상인 남녀 88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생활방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뇌의 인지능력을 검사했다. 예컨대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거나 1분만에 얼마나 많은 동물 이름을 댈 수 있는가 등을 테스트했다.
이들은 4년후와 8년후에 다시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은 인지능력 저하와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또한 흡연자는 인지능력 점수가 낮은 것으로 일관성있게 나타났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소의 사이먼 리들리 박사는 “흡연과 고혈압이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고 치매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면서 “이번 연구는 여기에 또 다른 증거를 보태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생 갈렌 병원 연구 – 여자 흡연자, 폐암 가능성 남자보다 높아

여자 흡연자, 폐암 가능성 남자보다 높아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남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주 스위스에서 열린 ‘유럽 흉부 암 학술대회(European Multidisciplinary Conference in Thoracic Oncology)’에서 발표됐다.
스위스 생 갈렌 병원의 마틴 프뤼 박사 팀이 2000~2005년 폐암 환자 683명을 대상으로 폐암의 남녀 차이를 비교한 것. 연구 결과 여자는 평균적으로 남자보다 흡연 기간이 짧았지만, 남자보다 더 빨리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뤼 박사는 “여자가 남자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취약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학술 회의 공동 의장인 스페인 발데에브론대 엔리 쿠에타 필립 박사는 이 연구가 여성 폐암환자가 급증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1900년대 초만 해도 여성 폐암 환자는 드물었다”며 “그러나 1960년대에는 폐암이 여성의 주요 암 중 하나가 될 정도로 여성 폐암환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들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과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3일 보도됐다.

메릴랜드대 연구 – 흡연자, 장기 기증하면 안된다.

흡연자가 장기를 기증하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심장을 이식한 수술은 성공할 가능성이 뚝 떨어진다는 쥐 실험결과가 나온 것. 이 실험에 따르면 심장을 이식받는 사람이 흡연할 경우에도 장기이식의 성공률은 현저히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맨딥 메라 교수팀은 쥐 한 그룹을 습관적으로 가볍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흡연량과 비슷한 강도로 담배연기에 노출시키고 담배연기에 노출되지 않은 쥐 한 그룹과 함께 심장을 이식했을 때 성공률이 어느 정도인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특히 심장을 기증하는 쥐와 기증을 받는 쥐가 담배연기에 노출됐는지 여부에 따라 각각 그 영향을 비교했다. 모든 쥐는 심장을 이식받고 나서 사람이 이식수술 뒤 몸이 새로운 장기를 거부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를 규칙적으로 투여받았다.
그 결과 심장을 이식하는 쥐든 이식받는 쥐든 지속적으로 담배에 노출됐을 때 이식수술 성공률은 그렇지 않았던 쥐보다 33~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수술에 실패한 쥐들의 경우 면역체계가 새로운 심장을 공격했을 때 몸이 견디는 기간도 짧았다.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심장을 이식받았던 쥐는 이식 후 평균 8일 정도 견뎠지만 심장이 담배에 노출됐을 때와 기증을 받는 쥐가 담배에 노출됐을 때는 각각 4일, 5일 정도 거부반응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 쥐와 이식받은 쥐 모두 담배연기에 노출됐을 때는 몸의 면역 반응이 새로운 심장을 공격해 파괴하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심장 기증자든 기증을 받는 환자든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웠다면 이식을 하더라도 살아남을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라 교수는 “흡연 쥐의 몸에서 염증이 늘어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심장 근육과 혈관 시스템이 파괴돼 이식된 장기를 더 빨리 잃게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실렸다.

하버드대 연구 – 담배 피고 귀가해도 자녀에게 독성 전달

담배 피고 귀가해도 자녀에게 독성 전달
집 밖에서나, 자녀가 집에 없을 때 담배를 피워도 미세한 담뱃진이 제3자에게 전달돼 자녀가 담배의 독성에 노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어린이병원의 조나단 위니코프 박사팀은 2005년 성인 1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습관과 간접 흡연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아과학(Pediatrics)’ 저널 1월호에 발표했다.
위니코프 박사는 흡연자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실내에 들어왔다 하더라도 담배의 독성이 머리카락이나 옷에 여전히 남아있어서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든 전달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현상을 ‘3차 흡연’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기어 다니는 아기는 담배 독성이 미처 빠져 나가지 않은 실내와 접촉되는 면이 많고 담배를 핀 부모의 오염된 입이나 옷 등에 접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담배에 더 쉽게 노출된다.
위니코프 박사는 “젖먹이를 키우는 엄마가 담배를 피우면 담배의 독성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으므로 차라리 분유수유를 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독성물질 관리 단체인 국립독물프로그램에 따르면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가스나 금속 물질 등 인체에 해로운 성분은 무려 250여 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페인트 성분인 톨루엔, 강철을 만들 때 사용하는 크롬, 전지를 만들 때 쓰는 카드뮴,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 시안화 수소, 일산화탄소, 부탄, 암모니아, 비소, 납 등은 제일 위험한 발암성 물질 제 1그룹으로 분류된다.
연구 대상자들은 간접흡연의 피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실내에서 피우지 않아도 아이가 3차 흡연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경우는 적었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간접흡연의 피해에 대해 비흡연자의 95.4%, 흡연자의 84.1%가 동의했다. 그러나 3차 흡연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비흡연자가 65.2%, 흡연자는 43.3%만이 동의했다. 이와 별도로 가정 내에서 흡연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규칙은 비흡연자는 88.4%, 흡연자는 26.7% 만이 실천했다. 흡연자든 비흡연자든, 3차 흡연이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한 사람은 집안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규칙을 더 잘 실천하는 경향이 있었다.
위니코프 박사는 “실내 흡연을 모두 제한해도 자녀에게 담배로 인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3차 흡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알아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담배 규제 캠페인이나 프로그램, 금연클리닉 등에서는 이 같은 담배의 해로움을 부각해 금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템플대 연구 – 조금이라도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발기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조금이라도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발기부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템플대 의대 잭 마이들로 박사팀이 16~59세 호주 남성 8000명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우는 남성은 발기부전 발병률이 39% 높아졌고, 한 갑 이하 흡연자도 24% 증가했다고 금연 전문지 《담배통제(Tobacco Control)》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음경은 혈관이 확장상태일 때 발기하는데,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 그 밖의 유해 물질들이 혈관을 수축시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들로 박사는 “그동안 담배는 뇌졸중과 각종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번 연구로 발기부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와 관련 미국 베일러 의과대 레리 립슈르츠 박사는 40대 흡연 남성의 발기부전 발병률이 50대 이상의 비흡연자와 비교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역학지(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근호에 소개했다.

고베대 연구 – 흡연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2 배, 노후 삶의 질 저하

흡연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2 배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면 류마티스 관절염 에 시달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 흡연자는 류마티스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2배였으며 현재 담배를 끊었더라도 ?과거에 장기간 피웠다면 위험은 비슷했다. 여성도 흡연하면 류마티스 위험이 높아졌으나 남성보다는 덜 했다. 과거에 피웠거나 현재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류마티스 인자(RF, rheumatoid factor) 양성 반응에 상관없이 류마티스로 발전할 위험이 1.2~1.3배였다.
일본 고베대 구마가이 박사 팀은 지난 20년간 발표된 흡연과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16편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우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분명히 높아지며 중년 남성과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특히 위험하다고?류머티즘질환 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에?발표했다.
류마티스 환자의 80%는 류마티스 자기 항체인 류마티스 인자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이 위험도가 현저하게 높았다. 류마티스 인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 가운데서는 남성 흡연자는 류마티스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거의 4배 높았다. 현재 담배를 끊은 양성반응자도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류마티스 발병률이 2.5배 높았다.
어떤 남성이 담배를 하루 한갑씩 20년 간 피웠다면 류마티스 인자 양성반응 여부에 관계없이 류마티스로 발전할 위험이 2.3배였다. 연구진은 여성이 남성보다 류마티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호르몬 작용 때문 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구마가이 박사는 “류마티스는 삶의 질이 떨어지면 잘 발생하는데 흡연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면서 “류마티스를 예방하고 발병 후 발전을 지연시키려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연구 – 금연 도미노 파급 현상!

친한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이 금연을 하면 파급효과가 일어나 주변 사람들도 금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와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는 ?‘프레이밍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21~70세 남녀 1만 2067명을 대상으로 1971년부터 30년간 흡연과 관련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을 통해 발표했다.
파울러 박사는 “금연도 마치 하나가 쓰러지면 급속히 또 다른 것들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 같다”고 말했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은 ▽배우자가 금연을 하면 67% ▽친구가 금연을 하면 35% ▽형제 또는 자매가 금연을 하면 25%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직장 동료가 금연을 하면 34%가 담배를 끊었다. 규모가 큰 기업이나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사촌은 주변 사람이 금연을 하더라도 거의 담배를 끊지 않았다.
교육 수준 별로 보면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주변 친구가 금연을 했을 때 61%가 담배를 끊었지만 고등학교 또는 그 이하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거의 담배를 끊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는 평균 나이 38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53%였고 평균 10.4명의 사회적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파울러 박사는 “1971년에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비율이 비슷했고 담배를 피는 것이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금연 열풍 때문에 최근 흡연자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변두리에 위치한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된 흡연자들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지 못해 금연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노화재단의 리차드 호데스 박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환경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데 금연 등 건강과 관련된 행동과 결정을 할 때도 알게 모르게 사회적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버시티대 연구 – 애인 담배연기 맡으면 우울증 위험하다

애인 담배연기 맡으면 우울증 위험하다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맡기만 하는 간접흡연자도 흡연자처럼 폐암 심장병 천식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마크 해머 교수팀은 정신질환 이력이 없는 비흡연자 5,560명, 흡연자 2,560명의 건강기록을 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리고 담배연기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 참여자 전체의 침 속 코티닌 수치를 측정했다. 조사기간 내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참여자는 14.5%였고, 우울증, 정신분열, 정신착란과 같은 정신질환 문제 때문에 병원을 찾은 이가 놀랍게도 41%나 되었다.
연구 결과 비흡연자 가운데 코티닌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간접흡연이라도 담배 연기에 노출된 적이 없는 사람보다 심리적 고통에 시달릴 위험이 2배였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약 3배였다.
해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자는 심리적 압박감의 정도가 더 높고 훗날 정신적 건강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누구나 담배의 폐해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대 연구 – 아빠가 담배 피우면 아들 생식력 떨어져

아빠가 담배 피우면 아들 생식력 떨어져
담배를 많이 피우고, 탄 음식을 많이 먹은 남성은 자신의 생식력뿐 아니라 아들의 생식력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화의학전문대학원 분자의과학교실 조인호 박사 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지난 11일 이 학교에서 열린 ‘태아 기원성 질병’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벤조피렌은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 PAHs)의 핵심 성분 중 하나로 담배를 피우거나, 탄 고기 등 음식을 섭취할 때 체내에 독성물질로 축적된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음식에 포함된 벤조피렌은 암을 일으키는 원인도 된다.
조 박사 팀은 태어난 지 4주 된 수컷 쥐에게 6주 동안 하루에 한번 벤조피렌을 먹였다. 대조군 수컷 쥐에게는 옥수수 기름을 먹였다.
벤조피렌을 6주 동안 먹은 수컷 쥐는 이어 정상적인 암컷 쥐와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해 암컷 쥐가 새끼를 낳도록 했으며, 연구진은 이렇게 태어난 새끼 수컷 쥐를 벤조피렌을 먹이지 않은 채 11주 동안 키웠다. 아버지 쥐는 벤조피렌을 다량 섭취했고, 어미 쥐와 아들 쥐는 먹지 않은 경우를 실험실에서 만든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쥐의 몸무게, 키 등 성장상태와 정자의 활동력을 각각 검사했다. 그 결과, 벤조피렌을 먹은 아빠 쥐와 그 밑에서 태어난 아들 쥐는 몸무게, 키, 사료 섭취율 등에서는 대조군 쥐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정자의 활동성은 크게 떨어졌다.
벤조피렌을 먹은 쥐와 아들 쥐의 DNA 메틸화를 분석한 결과, 각각 367개, 215개의 유전자가 과메틸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과메틸화가 일어나면 일부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 DNA에서 RNA를 거쳐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하며, 이 과정은 세포가 정상적으로 자라 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아빠 쥐가 벤조피렌에 영향을 받으면 아들의 생식력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는 벤조피렌이 유전자 발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즉 부모가 벤조피렌에 자주 노출돼 체내 축적이 많아지면 자녀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조 박사는 “벤조피렌에 노출되면 남성 정자의 형태와 기능이 변질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동물실험이라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음식과 환경에 의한 후생유전적 변화가 세대를 넘어 남성 생식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립건강의학연구소 – 중년 나이 금연해도 안 늦다

“중년 나이 금연해도 안 늦다”
중년에라도 금연을 한 사람은 기억력 감퇴가 지연되고 술을 덜 먹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미국 의학 전문지 ‘내과학회지(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에 발표됐다.
프랑스 국립건강의학연구소의 세브린 사비아 박사팀은 영국 공무원의 건강을 조사했던 ‘화이트홀 II’에 참여한 런던 거주 35~55세 1만 308명의 흡연 실태를 1985~8년, 1997~9년 두 번에 걸쳐 분석했다. 또한 1997~9년에 5388명을 대상으로 기억력, 어휘력, 언어의 유창성, 논리력 등을 검사했고 5년 뒤에 4659명을 대상으로 다시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억력, 어휘력, 언어 유창성, 논리력 등이 하위 20%에 속할 정도로 나빠졌다.
연구진은 금연을 한 지 10년이 넘은 사람들은 계속 담배를 피운 사람에 비해 기억력 감퇴 가 30% 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금연을 한 사람이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에 비해 술도 덜 마시고 운동을 더 하며 야채 과일 등을 더 먹는 등 건강을 위한 행동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의 나이에 금연을 해도 늦지 않았다는 것.
이런 연구 결과는 2003년 영국 런던대 마커드 리처드 박사팀의 연구 결과와 비슷하다. 리처드 박사팀은 40살이 넘은 중년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2초 동안 낱말 15개를 보여준 뒤 기억나는 것을 모두 적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10년 동안 21차례 면담조사를 한 결과,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억력이 감퇴했다고 ‘미국공중보건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2003년 5월호를 통해 발표한 바 있다.
사비아 박사는 “흡연이 중년의 지적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연구결과 노인성 치매가 증가하고, 고령화사회에서 보건관계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중년들도 금연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